러시아 여행의 핵심인 모스크바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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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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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는 그 이름 만으로도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여행지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등이 먼저 연상되는 모스크바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에게 '어둡고 비밀스런 도시'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철저하게 가려졌던 장막들이 하나 둘 벗겨지면서 이제는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찍이 푸쉬킨이 "러시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스크바를 어머니처럼 느낀다" 라고 표현했듯 모스크바는 이방인들에게도 독특한 포근함을 선사하는 도시다.

모스크바는 1147년에 유리 돌고루키 왕자가 볼로비츠키 언덕위에 목책을 쌓고 해자를 설치하면서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후 모스크바는 블라디미르 수즈달 공국의 수도가 되었으며 14세기 무렵에는 모스크바 대공국의 수도, 15세기 말에는 러시아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한때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에 수도의 자리를 넘겨준 적도 있었으나 1918년에 다시 러시아 수도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스크바 강을 끼고있는 크렘린 궁은 제정 러시아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 크렘린은 모스크바 강변의 높은 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가리키는 러시아어다. 유리 돌고루키 왕자 시절에는 보잘 것 없는 성채에 지나지 않았으나 훗날 러시아 황제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많이 지어 오늘날과 같은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크렘림 궁 성벽의 둘레는 2,235m, 높이는 5~9m이며 성벽 곳곳에는 20여 개의 망루가 있다. 망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80m 높이의 트로이츠카야탑이며 유명한 것은 17세기에 만들어진 스파스카야탑이다. 이 탑에서는 매 1시간마 다 종소리가 울리는데 이 종소리에 맞춰 레닌묘의 위병들이 근무교대를 한다.

크렘린 궁 동쪽에는 붉은 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을 지닌 붉은 광장은 5월 1일의 메이데이나 11월 7일의 혁명기념일에 펼쳐지는 대규모 퍼래이드로 인해 우리에게도 꽤 낯이 익은 명소다. 붉은 광장은 크렘린 궁의 북동쪽 성벽과 국립역사박물관, 성 바실리 사원 등에 둘러싸여 있다 .

붉은 광장 중간쯤에는 볼세비키 혁명으로 유명한 레닌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는데 방부제로 처리된 레닌의 시신이 정장 차림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메라는 물론 자그마한 손가방도 반입이 금지되며 잡담을 하는 것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붉은 광장의 남쪽 끄트머리에는 전형적인 러시아 건축양식의 화려한 성 바실리 사원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치 양파처럼 생긴 9개의 돔이 저마다의 독특한 양식을 뽐내는 건축물이다. 이 사원은 이반 대제가 카잔의 아스트라한을 항복시킨 기념으로 1560년에 완공시켰다.

모스크바는 상징적인 거리와 광장들로 이루어진 도시다. 대표적인 거리로는 볼쇼이 극장 등 예술관련 건물과 관청이 많은 마르크스 거리, 레닌언덕 주변의 톨스토이와 푸슈킨 박물관, 고리끼 공원, 러시아의 지식인들이 많이 모이는 게르첸 거리, 자유 물결의 상징인 아르바트 거리 등이 있다.

'러시아 문화'로 지칭되는 슬라브족 특유의 화려했던 예술과 문화의 일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르바트 거리다. 예전의 아르바트 거리는 지체 높은 귀족들의 저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이었다. 또한 우리 귀에 익은 푸슈킨, 고골리, 게르첸, 투르게네프 등과 같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들이 살던 생가의 일부는 자그마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이곳을 찾는 전세계의 문학 지망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의 예술이 살아 숨쉬는 낭만과 자유의 거리, 아르바트. 이곳에서는 점차 퇴색되어 가는 슬라브 예술의 중흥을 꿈꾸는 무명 예술가들이 한껏 그 꿈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아르바트 거리에서는 무명 화가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거리의 중심부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 '미래의 화가'들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진다. 값도 비교적 저렴한 데다 온힘을 기울여 정교하게 잘 그려주고 있어서 아르바트 거리의 초상화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를 위협할 정도로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모스크바의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모스크바 메트로'라 불리는 지하철이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모스크바를 처음 방문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든지 쉽게 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은 수정 샹들리에, 대리석, 조각상 , 모자이크 등으로 장식되어 있어 '시민의 궁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모스크바 를 찾은 외국 방문객들 가운데는 일부러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러시아 문화의 한 단면을 느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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