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의 유학 일기-동생이 오던 날
재원이의 유학 일기-동생이 오던 날
  • 이재원
  • ljw0303@hanmail.net
  • 승인 2005.02.15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스크바 언어대학에 유학중인 이재원입니다. 바이러시아 사이트 운영자의한 사람인 이진희님의 큰딸이고요, 모스크바에 95년부터 3년간 살았고,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S대 1학기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초에 아빠의 격려에 힘입어 언어대학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혼자 지내다 올해 E여대에 들어간 동생 재설이가 모스크바에 와 한달여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지낸 모스크바 일기를 몇회에 걸쳐 올리겠습니다. 유학생의 애환과 달라진 모스크바 풍경, 고향생각등을 담았습니다.

2005년 1월16일 일요일

재설이가 오는 날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잔뜩 설렜다. 하숙을 하는 XX네 가족이 한국으로 나가는 날이라 함께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는데, 서울에서 온 칼 비행기가 20분 일찍 랜딩한다고 했다. 근데 사실을 30분 일찍 랜딩한다고 보드에 나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ㅠㅠ

1시간쯤 지나자 어께에는 배낭하나 메고 양손에 끄는 가방 하나씩 붙들고 나오더니 언니 하고 불렀다. 무지무지 반가웠다. 9월초에 떠났으니 4개월 보름 남짓인데 왜 그렇게 반가운지..히히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보이는 아주 큰 너무너무 큰 건물들을 재설이가 보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하긴 우리가 함께 살던 98년까지는 저런 건물이 없었을테니까 신기하기도 하겠지 싶다.

집에 도착한 뒤 짐빨리 풀어야 한다고 막 가방을 다 열어젖히는 통에 그거 정리하느라 힘들었다. 집에서 보내준 옷도 하나씩 다 입어보고 모자 목도리 한번씩 다 해보고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 CD들도 다 챙기고..

그래도 엄마가 해준 반찬이 제일 반가웠다. 여기서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 손이 그리우니까. 암튼 맨난 집에 조용히 있다가 재설이가 오니까 온통 들썩들썩 내가 다 정신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