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교수의 우크라 문화 해부-하훌의 조건
김석원 교수의 우크라 문화 해부-하훌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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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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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서부 지역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외세의 침략 이 많았고 지역적으로 유럽과 가깝기 때문에 서유럽의 유행도 가 장 빠르게 들어온다. 폴란드와 접경을 이루는 리보프 지방이 우 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메카이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한 처녀가 임신을 하여 출산을 했다. 불행인 지 다행인지 흑인아이를 낳았다. 출산을 지켜 본 할아버지가 한 숨을 쉬며 한마디했다.
“모스칼리만 아니면 괜찮다.”
모스칼리 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모스크바 사람을 경멸하며 부르는 말이 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촌놈이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남자는 ‘하홀’ 여자는 ‘하훌루슈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크라이나 하홀은 술을 아주 좋아한다. 술은 보통 40도의 보드카나 집에서 만든 사마곤이라는 50도의 독주가 제격이다. 1인당 2ℓ 이상을 마셔야 하홀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수업 중에 전형적인 우크라이나 스타일의 여학생이나 남학생에게 “나는 한국의 하홀인데 학생은 진짜 우크라이나의 하홀 같다”고 하면 교실이 떠나가게 학생들이 웃는다 .

우크라이나 남자도 술을 잘 마시지만 여성들도 술을 잘 마시고 춤을 좋아한다. 지난날 온갖 외세의 지배로 남자들은 죽음을 당했지만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온갖 수난을 겪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지만 아주 여성다운 면이 있다. 남자들은 후줄근한 반면 젊은 여자들은 온갖 치장을 하 고 멋진 화장을 한다. 그만큼 맵시가 좋고 몸매에 자신이 있다고 느껴진다. 웬만한 여성은 모델이나 배우 뺨치는 수준이다.

처음 우크라이나에 오는 한국 남자들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보고 감탄한다. 우선 외모에 압도당하고 몇 마디 말이라도 걸어보면 그 호방함에 다시 놀란다. 차 한 잔 하자고 하면 뒤로 빼는 여성이 별로 없다.

친한 친구와 농담 끝에 한국엔 간통죄가 있어 배우자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과 잠자리를 같이하다 발각되면 감옥에도 가고 많은 벌금을 물어여 한다고 하자 그 친구 왈, “완전 악법이다 악법, 우리나라 같으면 감옥이 모자라 모든 학교를 감옥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얼마전 학생들에게 동거에 대해 물어보니 십중 팔구는 결혼 전에 해볼만하다는 대답이었고 우크라이나 친구 말에 의하면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기혼자 중 배우자 외 잠자리를 같이 하는 비율이 70~80%는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옛 소련연방 시절 엄격했던 성범죄나 매춘이 급격히 늘어나고 우크라이나의 하홀 하훌루슈카의 성개념도 도덕성을 넘어 유희로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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