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에 함께 할 문인 박범신 이순원 정길연 안도현씨
문학기행에 함께 할 문인 박범신 이순원 정길연 안도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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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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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나라, 러시아. 그곳으로 새해 벽두 한국의 문인들이 차례로 문화예술 기행을 떠난다. 한·러 문화교류 기관인 ‘러시아 문화의 집’이 8일간의 여행 프로젝트를 짰다. 초청 받은 작가는 박범신(59), 이순원(47), 정길연(44), 그리고 시인 안도현(44)씨다.

출발 준비를 위해 이들이 서울 서교동 러시아 문화의 집에 모였다. 야구 모자를 쓰고 나온 연장자 박범신씨. 의외로 가장 젊은 모습이다. 이번으로 러시아 여행이 세 번째다. 그래도 흥분된다. 톨스토이 생가, 체호프 문학박물관, 도스토예프스키 기념관, 푸슈킨 문학카페 등을 둘러보는 문학기행은 처음이다.

“우리에게 친근한 19세기 러시아 문학, 혁명 이후 얼어붙은 ‘철의 장막’과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의 인상, 그리고 체제 붕괴 이후 엄청나게 변화된 러시아 같은, 몇 개의 각각 다른 러시아들이 우리 머릿속에 혼란스럽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이순원씨는 러시아가 처음이다. 익살과 해학, 그리고 그 속에 숨긴 촌철살인이 특기인 이씨는 좌중을 살짝 흔든다. “러시아 문학이 우리 청소년기에 베푼 세례는 엄청났지요. 그리고 이발소마다 푸슈킨이 있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시가 걸려 있었죠. 바리캉에 머리칼이 쥐어 뜯겨도 그 말 때문에 눈물을 참았습니다.”(웃음) 강릉 출신인 이씨는 한마디 더 걸친다. “러시아 오이마콘이 영하 71도까지 기록했다지만, 한겨울 대관령도 못지않아요.”(웃음)

전주에서 올라온 안도현씨는 상기된 표정이다. 언제나 진지하다. “러시아, 잘 모릅니다. 안 가봤기 때문이지요.” 매력적인 문학 성지가 한두 곳이 아닐 텐데 우선적으로 ‘톨스토이 특별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톨스토이의 생가가 있는 야스나야 팔랴나까지 가는 여정을 꼼꼼하게 챙긴다. “그러나 톨스토이보다 여성 시인 아흐마토바에게 관심이 더 갑니다. 제가 외국 시인은 잘 모르는데, 그래도 문학청년 시절 아흐마토바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이게 러시아 운율인가 싶었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아흐마토바 기념관은 여행 5일째 들른다.

‘러시아 문화의 집’ 전문위원으로 있는 정길연씨는 차분하다. “인생에는 어떤 시기가 있는데, 러시아와도 운명처럼 얽힌 것 같습니다. 러시아 문화에 깊이 매료돼 있고, 러시아 남자와 연애도 꿈꾸고 있습니다.” www. rccs.co.kr (02)3142-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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