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에 예술이 생각난다면 러시아로 여행을
추운겨울에 예술이 생각난다면 러시아로 여행을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2.11 08: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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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의 에어 카페'라는 게 문화일보에 연재가 되고 있네요. 이름도 참, 앞뒤가 모두 정이어서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아요. 승무원이라는 분들은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첫번째 나라로 러시아를 정했다니, 그만큼 인상적이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다른 나라는 다 그만그만하고 늘 듣고 보던 곳인데, 러시아는 그렇지 않지요. 기후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분위기도 우리가 익히 아는 미국 일본 유럽과 다릅니다.

정윤정의 에어카페에 보면 딱 두번 러시아를 갔는데, 그만한 느낌을 갖고 있다는 건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정윤정의 눈으로 본 겨울철 러시아의 별미, 공연을 한번 보시죠. 참고로 러시아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실내여흥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 아주 많습니다. 겨울을 나는 또 하나의 재미죠.

“어두운 거실. 한밤중에 클라라는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대 부인 드로셀메이어에게 선물 받았다가 오빠 프리츠와 다투는 바람에 망가져 버린 자신의 호두까기 인형이 걱정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생쥐들이 인형들을 갉아먹으러 나타나고 호두까기 인형은 장난감들을 지휘해서 생쥐들과 전쟁을 벌인다. 호두까기 인형과 쥐왕의 결투가 벌어지는 순간 클라라의 도움으로 인형들이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고,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은 클라라를 과자의 궁전으로 데려가겠다고 제의한다. 과자의 궁전으로 가는 길에 눈의 여왕을 만나고 눈송이들과 춤을 추면서 즐거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내용은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마다 무대에 오르는 발레작품 ‘호두까기 인형’의 줄거리다. ‘백조의 호수 ’,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러시아 19세기 발레음악의 대가인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에 포함되는 ‘호두까기 인형 ’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초연된 이후 명랑한 분위기의 음악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적 요소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 받아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러시아 국립발레 씨어터, 서울 발레 씨어터 등 여러 극단들이 아기자기하며 때로는 역동적인 춤의 무도회를 선보인다고 하니 벌써부터 환상의 세계에 빠져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구나 한·러 수교 15주년을 맞은 올해는 유난히도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열렸다. 지난 9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그의 자존심인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으며, 10월에는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인 볼쇼이 합창단이 내한 공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수의 러시아 연극, 영화, 인형극 등이 국내 관객들에 선보였으며, 내년 3월에는 유네스코 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솔리스트 공연’이 국내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내가 비행을 하면서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은 두 차례. 아쉽게도 두번 모두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겨울에 다녀온 탓에 ‘ 러시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이다 . 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무릅쓰고 찾은 마린스키, 볼쇼이 극장에서의 오페라와 발레는 몇 해가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귀한 추억이다.

겨울의 얼어붙은 심신을 훈훈하게 덥혀줄 공연과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러시아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대한항공 승무원
추위속에서의 고생이 아깝지 않은 깊은 감동과 따뜻한 추억이 돌아오는 길을 더욱 뿌듯하게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도시마다 크고 작은 극장이 많지만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장은 다 음과 같다. 먼저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 대극장’(모스크바) . 1940년에 완성되었으며 둥근 무대와 벌집 모양의 천장이 있어 음향 효과가 뛰어나다.

황제 알렉산드르 2세(Alexander II)의 왕비인 마리아 알렉산드로 브나(Maria Alexandrovna)의 이름을 따서 ‘마린스키’라고 명명 된 ‘마린스키 극장’(상트페테르부르크)은 이 극장의 극단이 20 05년 9월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18세기 중엽에 완공된 전통을 자랑하는 ‘필하모니아 홀’(상트 페테르부르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장영주가 지난 2004년의 윈터 페스티발 축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 모니 오케스트라의 예술총감독과 협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볼쇼이 극장’( 모스크바)는 정식명칭이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대극장’으로 ‘ 크다’는 뜻에서 ‘볼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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