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즐거운 모스크바 여행
아직도 즐거운 모스크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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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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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듯 세월이 가면 세상도 변하는가 보다.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 역사를 주 도하던 소비에트연방. 우리가 '소련'이라 부르던 연방체제가 1990년대 초에 붕괴되 면서 그 막강하던(?) 사회주의도 서서히 막을 내렸다, 그리고 1941년에 붉은 군대 의 출병식이 있었고, 1945년에 전승 퍼레이드가 열리던 그 자리가 지금은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왠지 묘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도시, 모스크바. 하지만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체홉, 차이코프스키, 푸쉬킨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지는 도시다. 모스크바는 1147년 유리 돌고루키 왕자에 의해 세워졌다. 그후 블라디미르 수즈달 공국의 수도가 되었으며 14세기 무렵에는 모스크바 대공국의 수도, 15세기 말에는 러시아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한때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에 수도의 자리를 넘겨준 적도 있었으나 1918년에 다시 러시아 수도가 되어 오늘에 이 르고 있다.

■모스크바 여행의 시작, 붉은 광장

= 모스크바는 상징적인 거리와 광장들로 이루어진 도시다. 볼쇼이극장 등 예술 관 련 건물과 관청이 많은 마르크스 거리, 레닌언덕 주변의 톨스토이와 푸쉬킨 박물관 , 고리키공원, 모스크바 대학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지식인들이 많이 모이는 게르첸 거리, 자유 물결의 상징인 아르바트 거리 등 곳곳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쉰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아르바트 거리는 아나톨리 리바코프의 소설인 '아르바트 거리 의 아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크렘린궁은 제정 러시아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모스크바 최고의 관광명소다. 주변에는 마르크스대로, 붉은 광장, 굼백화점 등이 있어 모스크바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크렘린은 모스크바 강변의 높은 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가리키는 러시아어. 유리 돌고루키 왕자 시절에는 조그만 성채에 지나지 않았으나 훗날 러시아 황제들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많이 지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크렘린 성벽의 둘레는 2,235m, 높이는 5~9m이며 성벽 곳곳에는 20여 개의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망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80m 높이의 트로이츠카야탑이며 가장 유명한 것은 17세기에 만들어진 시계탑이 있는 스파스카야탑이다. 이 탑에서는 1시 간마다 종소리가 울리는데 이 종소리에 맞춰 레닌묘의 위병들이 근무교대를 한다.

크렘린 동쪽에는 붉은 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을 지 닌 붉은 광장은 5월 1일의 메이데이나 11월 7일의 혁명기념일에 펼쳐지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인해 우리에게도 꽤 낯이 익은 명소다. 붉은 광장은 크렘린의 북동쪽 성벽과 국립역사박물관, 성 바실리 사원 등에 둘러싸여 있다.

붉은 광장의 남쪽 끄트머리에는 전형적인 러시아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화려한 성 바실리 사원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치 양파처럼 생긴 9개의 돔이 저마다의 독특한 양식을 뽐내는 건축물이다. 이 사원은 이반 대제가 카잔의 아스트라한을 항복시킨 기념으로 1560년에 완공한 건축물이다. 이 사원이 완공된 후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이반 대제는 앞으로는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설계자의 두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메트로'는 모스크바의 자랑

= 모스크바의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모스크바 메트로'라 불리는 지하철 이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모스크바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든지 쉽게 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은 수정 샹들리에, 대리석, 조각상, 모자이 크 등으로 장식되어 있어 '시민의 궁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모스크바를 찾은 외국 방문객들 가운데는 일부러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러시아 문화의 한 단면 을 느껴보기도 한다.

마치 소규모 박물관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스크바의 지하철. 보다 러시 아적이며 모스크바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대표적인 지하철역으로는 키예프, 벨로루 스카야, 콤소몰스카야, 노보슬로보드스카야 등을 꼽을 수 있다. 크로포트킨스카야 역을 이용하면 푸쉬킨 박물관과 톨스토이 박물관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아르바트 거리는 '러시아 문화'로 지칭되는 슬라브족 특유의 화려했던 예술과 문화 의 일면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예전의 아르바트 거리는 지체 높은 귀족들의 저택 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이었다. 또한 우리 귀에 익은 푸쉬킨, 고골리, 게르 첸, 투르게네프 등과 같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들이 살던 생가의 일부는 자그마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문학 지망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최근 들어 아르바트 거리에서는 무명 화가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 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 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 '미래의 화가'들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진다. 값도 저렴하고 정성스럽게 잘 그려주고 있어서 아르바트 거리의 초상화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를 위협할 정도로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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