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여행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중앙아시아 여행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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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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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음식은 양고기를 위주로 한 육식이 대부분이다. 유목의 생활방식은 많이 사라졌어도, 유목의 음식전통은 유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양고기 볶음밥인 '쁠로프'와 양고기국인 '슈르빠'다. 양고기가 주로 들어간 음식이라서 특유의 향과 느끼한 기운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독특한 양고기의 향 때문에 낯설게 여겨지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맞다. 가격은 한 그릇에 보통 한국 돈으로 600~800원 정도.

또 '삼사'는 우리나라의 군만두 비슷한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더 크고, 안에는 양고기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군만두는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지만, 이 삼사는 크기 때문에 어지간히 큰 입이 아니라면 한입에 넣을 수 없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한손에 들고 여러 번에 걸쳐서 베어 먹어야하는데, 한입 두입 먹다보면 안에서 양고기 기름이 흘러나와서 난처한 몰골로 변하기 쉽다.

그리고 과일이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먹은 과일은 토마토하고 포도, 수박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에 입가심으로 좋다. 내 머리만한 수박 한통이 600원, 주먹만한 토마토 10개에 300원, 포도 1kg에 400원 이런 식이다.

또 '딩야'라는 이름의 과일이 있다. 수박과 비슷한 모양인데 약간 길쭉하고 겉이 노란색인 과일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메론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 과일도 여름에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한 후에 썰어 먹으면 수박 못지않게 시원한 맛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수박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려인들의 음식점에는 '국시'가 있다. 국수겠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국시'라고 부른다. 아마 한국인이 이곳을 여행할 때 가장 입맛에 맞는 음식이 이 국시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잔치국수를 차갑게 만들었다고 하면 비슷할까.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으로 오면 약간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이 접했던 쁠로프와 슈르빠 대신에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에서는 주로 라그만을 많이 먹는다. 중앙아시아식 짬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라그만은 두꺼운 면발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얹어서 걸쭉한 국물에 담아낸 음식이다. 우리 입맛에 맞다.

중앙아시아에서 공통적인 음식이 바로 '리뾰쉬까'라고 부르는 전통 빵과 '차이'다. '리뾰쉬까'는 러시아 어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난'이라고 부른다. 쟁반만한 둥그런 크기에 독특한 문양이 인상적인 이 빵은 중앙아시아 어느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특별한 양념이나 향신료 없이 그냥 만든 이 빵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리뾰쉬까를 잔뜩 쌓아두고 파는 가게를 지날 때면 특유한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가격도 싸다. 바자르에서 150~200원이면 하나를 살 수 있다. 현지인들은 이 빵을 작게 찢어서 라그만이나 슈르빠 국물에 찍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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