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학에서 돌아온 김영경씨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펴내
러 유학에서 돌아온 김영경씨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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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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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러시아 유학에서 돌아와 모교인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소설가 김연경(30)씨가 네번째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2002년 2월,러시아 정부 장학금을 받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에서 도스토예프스키를 전공한 그는 3년간의 유학 시절에 논문도 쓰랴,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도 번역하랴,소설도 쓰랴,1인 3역을 해 냈다. 열정으로 보자면 그의 문학적 혈통은 다분히 슬라브적이다.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도선생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애칭이기도 하다.

소설집에는 유학 시절에 쓴 10편의 소설이 봄 여름 가을 겨울,4계의 맛과 취향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가운데 작품의 완결성이 두드러지는 작품 ‘피진(皮疹)의 가을’은 가을에 붉은 꽃을 몸에 달고 죽어가는 수국(水菊)과 소년의 몸을 뒤덮은 붉은 발진을 절묘하게 대조시킨 작품.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이 겪게 되는 그로테스크한 변신의 결말을 보여준다.

“몸뚱어리의 마모가 소멸의 과정인지,영원한 반복을 통한 불명의 통과 제의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저 ‘그것’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지독한 가난과 인간의 속물성에 구토를 느끼는 문제적 소년의 모습에서 도박 빚에 쫓겨 눈내리는 상페테르부르크의 뒷골목을 서성이며 늘 변신와 탈피를 꿈꾸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병리적인 모습이 얼핏 스쳐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체와 주제 의식은 김씨가 ‘작가의 말’에 썼듯 “엉겨 붙은 머리카락 속에는 이가 득실거리고 때가 낀 얼굴에는 허연 마른 버짐이 피어 있던” 경남 거창에서의 가난하고 핍진했던 소녀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하루 아침에 사고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고통과 의식을 환상적인 문법으로 풀어가고 있는 표제작을 비롯,예술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대해 갖고 있는 작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내 몸 속의 곰팡이’ ‘두 횡사’ ‘절망’ 등의 작품들도 표면에 드러나는 진부함과 범속함을 빌려 우리 삶의 지리멸렬함과 통속성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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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05-02-19 08:27:33
김연경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발행)은 당혹스러운 책이다. 그 당혹감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이루는 극단의 스펙트럼에 기인한다.

그 스펙트럼은, 툭 까놓고 말해 선정성의 과잉이랄 밖에 달리 이르기 힘든 ‘3류’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시점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융되는 ‘포스트모던’의 병치를 뜻한다.

‘피진(皮疹)의 가을’은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 신음하는 한 실존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피부 발진의 가려움증 때문에 긁고 또 긁어 살갗이 벗겨질 지경에 이르는, 그 쾌감과 자학의 반복이 마치 곤충의 변태와 탈피처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니, 그렇게 욕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이를테면 초월적 꿈일 뿐이다. ‘동화와 신화 속에서 현실이 재현되듯, 현실 속에서 동화와 신화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으리라고 등신같이 믿었던 것이다.’

거듭, 그리고 끝내 좌절되는 꿈 앞에 그는 절망하지만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좌절이 예정된 꿈은 끝이 없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절망적인 권태의, 또다시, 시작이었다.’

연상의 이혼녀와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나의 가자미 색시’ 등 몇몇 작품은 서사나 소설적 장치 등의 가벼움이 지나쳐 되레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썼거나 손을 봤다고 한다. 그는 소설에서 ‘배운 자’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싫더라고 했다. “문학적 ‘격조’와 소설적 ‘재미’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그 같은 고민의 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이진희 2005-02-19 08:27:33
김연경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발행)은 당혹스러운 책이다. 그 당혹감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이루는 극단의 스펙트럼에 기인한다.

그 스펙트럼은, 툭 까놓고 말해 선정성의 과잉이랄 밖에 달리 이르기 힘든 ‘3류’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시점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융되는 ‘포스트모던’의 병치를 뜻한다.

‘피진(皮疹)의 가을’은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 신음하는 한 실존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피부 발진의 가려움증 때문에 긁고 또 긁어 살갗이 벗겨질 지경에 이르는, 그 쾌감과 자학의 반복이 마치 곤충의 변태와 탈피처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니, 그렇게 욕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이를테면 초월적 꿈일 뿐이다. ‘동화와 신화 속에서 현실이 재현되듯, 현실 속에서 동화와 신화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으리라고 등신같이 믿었던 것이다.’

거듭, 그리고 끝내 좌절되는 꿈 앞에 그는 절망하지만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좌절이 예정된 꿈은 끝이 없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절망적인 권태의, 또다시, 시작이었다.’

연상의 이혼녀와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나의 가자미 색시’ 등 몇몇 작품은 서사나 소설적 장치 등의 가벼움이 지나쳐 되레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썼거나 손을 봤다고 한다. 그는 소설에서 ‘배운 자’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싫더라고 했다. “문학적 ‘격조’와 소설적 ‘재미’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그 같은 고민의 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이진희 2005-02-19 08:27:33
김연경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발행)은 당혹스러운 책이다. 그 당혹감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이루는 극단의 스펙트럼에 기인한다.

그 스펙트럼은, 툭 까놓고 말해 선정성의 과잉이랄 밖에 달리 이르기 힘든 ‘3류’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시점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융되는 ‘포스트모던’의 병치를 뜻한다.

‘피진(皮疹)의 가을’은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 신음하는 한 실존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피부 발진의 가려움증 때문에 긁고 또 긁어 살갗이 벗겨질 지경에 이르는, 그 쾌감과 자학의 반복이 마치 곤충의 변태와 탈피처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니, 그렇게 욕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이를테면 초월적 꿈일 뿐이다. ‘동화와 신화 속에서 현실이 재현되듯, 현실 속에서 동화와 신화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으리라고 등신같이 믿었던 것이다.’

거듭, 그리고 끝내 좌절되는 꿈 앞에 그는 절망하지만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좌절이 예정된 꿈은 끝이 없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절망적인 권태의, 또다시, 시작이었다.’

연상의 이혼녀와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나의 가자미 색시’ 등 몇몇 작품은 서사나 소설적 장치 등의 가벼움이 지나쳐 되레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썼거나 손을 봤다고 한다. 그는 소설에서 ‘배운 자’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싫더라고 했다. “문학적 ‘격조’와 소설적 ‘재미’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그 같은 고민의 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이진희 2005-02-19 08:27:33
김연경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발행)은 당혹스러운 책이다. 그 당혹감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이루는 극단의 스펙트럼에 기인한다.

그 스펙트럼은, 툭 까놓고 말해 선정성의 과잉이랄 밖에 달리 이르기 힘든 ‘3류’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시점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융되는 ‘포스트모던’의 병치를 뜻한다.

‘피진(皮疹)의 가을’은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 신음하는 한 실존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피부 발진의 가려움증 때문에 긁고 또 긁어 살갗이 벗겨질 지경에 이르는, 그 쾌감과 자학의 반복이 마치 곤충의 변태와 탈피처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니, 그렇게 욕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이를테면 초월적 꿈일 뿐이다. ‘동화와 신화 속에서 현실이 재현되듯, 현실 속에서 동화와 신화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으리라고 등신같이 믿었던 것이다.’

거듭, 그리고 끝내 좌절되는 꿈 앞에 그는 절망하지만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좌절이 예정된 꿈은 끝이 없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절망적인 권태의, 또다시, 시작이었다.’

연상의 이혼녀와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나의 가자미 색시’ 등 몇몇 작품은 서사나 소설적 장치 등의 가벼움이 지나쳐 되레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썼거나 손을 봤다고 한다. 그는 소설에서 ‘배운 자’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싫더라고 했다. “문학적 ‘격조’와 소설적 ‘재미’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그 같은 고민의 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이진희 2005-02-19 08:27:33
김연경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발행)은 당혹스러운 책이다. 그 당혹감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이루는 극단의 스펙트럼에 기인한다.

그 스펙트럼은, 툭 까놓고 말해 선정성의 과잉이랄 밖에 달리 이르기 힘든 ‘3류’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시점이 교차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융되는 ‘포스트모던’의 병치를 뜻한다.

‘피진(皮疹)의 가을’은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 신음하는 한 실존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피부 발진의 가려움증 때문에 긁고 또 긁어 살갗이 벗겨질 지경에 이르는, 그 쾌감과 자학의 반복이 마치 곤충의 변태와 탈피처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니, 그렇게 욕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이를테면 초월적 꿈일 뿐이다. ‘동화와 신화 속에서 현실이 재현되듯, 현실 속에서 동화와 신화가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으리라고 등신같이 믿었던 것이다.’

거듭, 그리고 끝내 좌절되는 꿈 앞에 그는 절망하지만 시지푸스의 운명처럼 좌절이 예정된 꿈은 끝이 없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절망적인 권태의, 또다시, 시작이었다.’

연상의 이혼녀와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나의 가자미 색시’ 등 몇몇 작품은 서사나 소설적 장치 등의 가벼움이 지나쳐 되레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썼거나 손을 봤다고 한다. 그는 소설에서 ‘배운 자’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싫더라고 했다. “문학적 ‘격조’와 소설적 ‘재미’의 접점을 찾고자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그 같은 고민의 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