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 모스크바에도 봄이 왔다,
여행의 계절, 모스크바에도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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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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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도 봄이 찾아왔다.

영하 30도를 밑돌던 맹렬한 추위도 사라지고 어느 새 봄의 한가운데에 섰다. 이미 여름 길목에 있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지만 러시아를 여행하는 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천년 고도의 위용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도시 모습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계가 멈추어 있는 것이라면, 모스크바 시계는 움직여도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그만큼 모스크바의 현대화ㆍ세계화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 하지만 아직도 모스크바에는 붉은광장이나 크렘린궁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는 물론 100여 년 역사를 지닌 굼 백화점, 예술 작품에 가까운 성 바실리 사원 등 러시아 역사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상징물이 무궁무진하다.

크렘린궁은 종종 모스크바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실제 러시아에 와본 사람이라면 이 도시 저 도시에 있는 크렘린에 다소 어리둥절해질지도 모를 일. 본래 크렘린은 '성채'라는 뜻으로 웬만큼 큰 도시에는 다 자리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왕이 머물다 전쟁 등 비상시에는 요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크렘린에 넓은 광장이 딸린 것이 일반적이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스크바 크렘린이다.

현재 궁 내부에는 지금까지 러시아 건축 역사가 그대로 투영된 수많은 사원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우즈펜스키 사원은 역대 황제 대관식이 있었던 의미있는 장소. 이반 3세가 러시아의 낙후된 건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천장과 벽에 그려진 이콘화(벽화나 목판 등에 성서 장면 등을 묘사한 그림)가 유명하다.

붉은광장 역시 크렘린과 함께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는데. 역사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주요 명소들이 지척에 있어 여행자라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다 . 바닥에는 다갈색 포석이 깔려 있어 꽤나 운치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붉은색과 그 이름이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붉은광장을 러시아어로 하면 '크라스나야 광장'. 고대 러시아어로 크라스나야는 '아름답다' 또는 '최고'라는 뜻이라고. 15세기 단순한 상거래가 이루어지던 까닭에 토르그(시장)라 불렸으며 오늘날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다.

옛 소련 시절 5월 1일과 11월 7일에 혁명기념 퍼레이드를 하던 곳으로 모스크바의 심장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레닌이 잠든 레닌 영묘와 양파 모양 지붕이 인상적인 성 바실리 사원과도 가깝다. 레닌 영묘는 역사 속 인물인 줄로만 알았던 레닌의 잠 든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레닌 묘 뒤쪽으로는 역대 당 서기장들이었 던 스탈린, 브레즈네프 등 묘가 자리한다.

러시아 교회 건축의 백미로 알려진 성 바실리 사원은 이반 4세가 카잔 한국(남러시아에 세워진 몽골왕조)을 합병한 것을 기념해 1500년대 중반에 만든 사원이다. 양파 모양 첨탑이 하도 화려해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사원의 아름다움을 듣고 이반 4세에게 사원을 지은 건축가를 영국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고민을 하던 이반 4세는 결국 그 건축가 두 눈을 뽑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바실리 사원 의 아름다움은 모스크바에서밖에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부근 국립역사박물관은 모스크바국립대학으로 이용되던 곳. 18세기 러시아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에 가면 석기시대부터 러시아혁명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러시아 역사를 만날 수 있다 . 소장품만 해도 400만점에 이른다.

여행정보

항공=대한항공과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이 공동으로 인천~모스크바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9시간30분 소요.

기후=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이는 모스크바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해도 될 정도로 겨울이 긴 편이다. 5월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보다도 서늘한 편. 5월 중순이나 되어야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때부터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자정 이후가 되어야 깜깜해지고 새벽 3~4시면 벌써 날이 밝기 시작한다. 요즘은 최저 기온이 평균 3도, 최고 기온이 약 15도 정도. 봄ㆍ가을 복장에 따뜻한 스웨터나 폴라폴리스 소재 재킷을 따로 준비해가면 유용하다.

시차=러시아는 영토가 넓기 때문에 같은 나라 안에서도 몇 시간씩 시차가 난다. 모스크바는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늦다. 단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3월 말부터 9월 말은 5시간 늦다.

상품정보=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은 '핵심 러시아+동유럽 4개국 8일' 상품을 준비했다. 모스크바를 출발해 프라하, 브루노, 크라카우, 빈을 거쳐 모스크바로 되돌아오는 일정. 크렘린궁전, 성 바실리 사원, 모스크바국립대학, 아르바트 거리, 굼백화점 등을 둘러본다. 오스트리아 전통음식인 호이리게 제공. 139만원부터. 매주 수ㆍ금요일 출발. (02)21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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