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수도 타슈켄트에서 러시아·중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타지키스탄의 6개국으로 구성된 상하이협력기구(SCO·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6개국 정상들은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한 테러센터 본부를 타슈켄트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우즈베키스탄의 석유·가스부문에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도 지난 8월 말 가와구치 외상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방문하면서 ‘중앙아시아 공동시장의 단계적 창설’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외에도 터키와 독일이 섬유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25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1990년대 초 대우가 자동차 공장 설립을 위해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했던 곳이다. 1992년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 및 직접투자 또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1997년 수출은 약 7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는 가운데 대우그룹의 구조조정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출 및 직접투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에는 수출 2억5000만달러, 직접투자 5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즈베크인들은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타슈켄트 시내에서는 넥시아(르망)·마티즈·다마스와 같은 대우가 만든 자동차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전자제품이 매장을 꽉 채우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리나라 경협차관(EDCF) 지원이 통신인프라와 교육여건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고마워하고 있다.
이 같은 좋은 이미지는 우리 기업의 훌륭한 무형(無形)자산이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제협력의 끈을 놓지 말고 그동안 닦아온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 어려울 때 우호적 관계를 지속시켜준다면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한 우리 시장이 되고,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튼튼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오은상 한국수출입은행 우즈베키스탄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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