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주 140년 피눈물로 쓴 그 기록
러시아 이주 140년 피눈물로 쓴 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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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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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평생을 살면서도 내가 한국인임을 망각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세대가 죽더라도 다음 세대들에게 기록을 남기는 것은 역사학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지요.”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원로 한인 학자가 1864년 고려인(한인)들의 러시아 이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맺힌 역사를 최초로 한 권의 책에 총정리해 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한인 학자 보리스 박 (73) 교수가 러시아문화언론부 니콜라이 부가이(62) 민족관계부 국장과 공저로 낸 ‘러시아에서 140년간(460쪽)’이다.

보리스 박 교수는 책을 낸 28일 “평생 소원을 이뤘다”며 “고려인들이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겪어왔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1864년 두만강을 넘어 첫 이주할 당시의 개척사와 지난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낯선 중앙아시아로 내팽개쳐진 한인들의 수난사는 가장 비참한 역사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 아버지도 1937년 9월 ‘일본 스파이’ 누명을 쓰고 총살됐으며 한 달 만에 온 가족이 강제 이주됐고, 할머니는 중앙아시아행 이주 열차에서 숨을 거뒀다”며 “당시 7살이었던 나는 나라없는 민족의 비극을 반드시 내 손으로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3년간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등을 수없이 방문하면서 고려인들을 만나고, 문서보관소의 자료를 찾아 모으며 책을 썼다. 이 책은 올해 고려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고려인협회와 한국대사관 재정 지원으로 출판됐다.

박 교수는 러시아 내 항일 독립운동사 분야 최고 권위자로 러시아 내 고려인들의 항일운동을 연구해 5권의 책을 냈다. 그는 60년 모스크바대 사범대학원서 ‘독립운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6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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