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는 되고, 맥주는 안되는 나라
보드카는 되고, 맥주는 안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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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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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의 나라 러시아가 ‘맥주 탄압’에 나섰다.

국가두마(하원)는 맥주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TV 라디오 등에서 맥주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5일 압도적으로통과시켰다. 이 법이 발효되면 맥주는 방송광고뿐 아니라 병원 학교 경기장 문화시설 반경 100㎙ 이내에서도 광고를 할 수 없게 돼 맥주 제품에 대한 가장 가혹한 법률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의회가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배경이 재미 있다. 맥주가젊은이들의 알코올 중독과 경기장 폭력을 부추기고 정치 무관심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이런 이유를 들어 법안이 “광고를 문명화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보드카 업체가 주류시장을 맥주에 빼앗길 것을 우려해 의원들을 매수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연간 프로스포츠의 TV 광고 15억 달러중 10%가 맥주에서 나온다는 것을 들어 이번 조치가 프로스포츠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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