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방러 앞두고 러시아의 분위기
노무현 방러 앞두고 러시아의 분위기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13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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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매일경제

요즘 러시아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북오세티야 인질극 참사와 테러 공포다. 어린이와 부녀자를 포함해 400여 명이 죽고 600여 명이 다쳤으니 충격은 가히 엄청 나다. 지난 7일 러시아 전역에서는 희생자 추모 집회와 반테러 규탄 시위가 곳곳에 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무차별 테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던 크렘린궁 내부 관광도 테러 위협 때문에 일시적으로 닫았을 정도였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와 독일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이런 와중이니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이들은 별로 찾아 보기 어렵다. 실제로 현지 언론은 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방문 일정을 동시 발 표했던 지난 7일 잠깐 보도 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필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 정상의 방문 일정이 잡혔다며 대사관 관계자들이나 현지교포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곧 찾아올 한국 대통령 일행을 보는 러시아 사람들의 눈을 바꿔 놓을 방법 은 있어 보인다. 대통령 방문에 앞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다각도의 인도적 지원과 조문에 나서는 것이다.

사고가 나자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서방국에서는 의료진을 보내는 등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조문과 지원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한국 정부도 5만달러 조의금을 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론 아쉽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김혁규 장영달 김명자 이계안 의원 등 열린 우리당 의원들이 8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지만 조문 목적이 아니었다. 대통 령 방문에 맞춰 계획했다가 취소된 KBS의 모스크바 열린음악회 참석을 위해 마련했 던 여정이라는 전언이다.

초상집을 찾아오는 대통령 방문에 앞서 정부, 의회, 민간 대표들이 먼저 찾아와 조 문과 위로의 뜻을 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불상사를 당한 집주인에게 먼저 충심어린 위로를 마음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환대가 돌아온다는 게 사람 사는 이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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