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구매력이 크게 높아진 러시아와 중동 지역 산유국들을 겨냥한 국내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급속히 가열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팬택계열, LG전자 등 휴대전화 단말기업체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표적인 산유국가인 중동과 러시아 등을 전략시장으로 분류하고 이 지역을 겨냥한 휴대전화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고유가 추세속에 러시아 진출을 대폭 확대, 올 2분기 1억5 천800만유로의 매출을 달성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0%(이하 매출액 기준)대에 진입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신제품을 쏟아내며 러시아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그간의 1위를 지켜왔던 미국 모토로라의 시장 점유율 9천300만유로(17.7)% 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20여종이 넘는 고가제품들을 선보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풀이했다.
팬택은 올들어 러시아 시장에 지문인식폰 `GI100' 등 10여종의 첨단 단말기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들어 고유가 추세로 현지인들의 구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금년 러시아 시장 판매목표를 100만대로 끌어올렸다.
팬택은 최근의 판매호조가 이어질 경우 현재 6%대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내년까지 15%로 확대, 러시아 시장 3위권에 진입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첨단 1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T510)의 러시아 수출을 개시하는 등 러시아 시장진출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유럽시장에 메가픽셀급 이상의 첨단 단만기를 공급하는 것은 러시아가 처음으로 최근 구매력이 급속히 높아진 러시아 시장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 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게 형성돼 있어 시장진출이 비교적 수월하다며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교체수요를 활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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