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스크바의 정부청사 앞에는 7000명의 시위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에 나섰다.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600㎞ 떨어진 보로네슈에서는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3만명이 운집해 러시아 국기와 항의 피켓을 흔들며 시위에 동참했다.
러시아 TV방송에 나온 시위 참가 여성은 “러시아 교사의 90% 이상은 학교 수업 외에 생존을 위해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교사직과 보건분야는 구소련 시절만 해도 영예로운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소련 붕괴 이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지원이 축소돼왔다.
러시아 통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180달러인 데 비해 교사와 보건분야 종사자들은 각각 110달러, 121달러에 그쳤다.
최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 부총리는 내년 1월부터 이들에 대해 최소 720루블(24달러)을 인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인상액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위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6월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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