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7년 그의 전기를 펴낸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54)는 최근 옐친 대통령의 전기 증보판에서 이 사고가 1990년대 초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옐친은 러시아 시골의 전통사우나(바냐)에서 술을 마신 후 이른 새벽 운전 연습을 하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가 불과 500m 떨어진 도로상에서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창을 통해 자동차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옐친이 몰던 차에 들이받혀 중상을 입고 6개월 후 사망했으나 현장에 있던 자동차 운전자는 이후 이 사고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코르자코프는 사고의 수습을 맡았던 자신이 은폐를 위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병원을 바꿔가며 치료했고 가까운 친척이 없었던 그의 장례를 잘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술에 취한 옐친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밟아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들이받았으며 이후 옐친은 이 사고를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코르자코프는 "보리스 옐친 : 여명에서 황혼까지"라는 책을 1997년 출판했으나 최근 이 내용을 추가해 증보판을 냈다.
경호실장이자 술친구로 옐친 옆에서 10년을 보낸 코르자코프는 1996년 해임돼 크렘린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날 때 까지 옐친의 최고 측근으로 막후 실력자로 간주됐다.
코르자코프는 이후 옐친에 관련된 비밀을 마구 흘리기 시작했으나 옐친측은 근거없는 험담이라고 일축해왔다.
모스크바 타임스지는 코르자코프에게 이 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정확히 밝히도록 요구했으나 그는 "1990년대 초 어떤 작은 마을"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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