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산타, 제드 마로스
러시아의 산타, 제드 마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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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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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2월25일이 아니라 1월7일이다. 러시아교회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을 쓰기 때문이다. 동유럽 대부분의 정교 신자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1월7일이다.

소비에트 시대에는 모든 기독교의 명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종교적 상징물 또한 금기시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1991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월7일을 공휴일로 정한 후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정교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중요한 명절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12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혹은 새해 맞이용 트리를 사다가 집안에 꾸며 놓는다. 인조 트리도 괜찮은 게 많지만 러시아인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전나무를 선호한다.

러시아에서 크리스마스와 함께 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젯 마로스’이다. 젯 마로스는 러시아의 산타 클로스라고 할 수 있다. 젯 마로스의 원조는 슬라브 설화 속의 인물로 겨울의 추위를 주관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산타 클로스처럼 북실한 턱수염과 머리털, 그리고 붉은색 외투와 지팡이를 지니고 다닌다. 그는 북극의 사슴을 몰고 다니는 산타와 달리 세마리의 말이 끄는 러시아의 전통 썰매 ‘트로이카’를 타고 다닌다.

젯 마로스가 사는 곳은 ‘벨리키 우스’라는 도시이다. 그동안 젯 마로스를 모시기 위해 여러 도시 간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2000년 벨리키 우스는 명실공히 젯 마로스가 사는 도시로 지명됐다. 이 도시엔 젯 마로스 박물관, 우체국, 놀이공원 등이 있다. 젯 마로스 우체국엔 러시아 전역의 어린이들이 편지를 보낸다. 이 도시엔 연말연시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러시아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젯 마로스가 커다란 선물 꾸러미를 들고 벨리키 우스를 떠나 손녀 스네구로츠카를 태우고 러시아 전역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믿는다. 이벤트회사에 소속된 가짜 젯 마로스들이 부모들의 주문을 받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모스크바 이민화통신원〉=경향신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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