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가 러 남성의 날, 여성의 날을 위협한다
밸런타인 데이가 러 남성의 날, 여성의 날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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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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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도 '밸런타인 데이'가 살아나고 있다. 하긴 밸런타인이 서양종교(가톨릭이든 그리스 정교든)의 성인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슬라브정교에 익숙한 러시아인들이 밸런타인 데이를 즐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그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초콜릿 마켓팅에 들뜨고 있을 분이다.

밸런타인은 원정가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하다 서기 270년 2월 14일에 처형된 사제다. 밸러타인을 기리는 기념일인데다 그동안 이날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해 밸런타인 데이라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원래는 성인이 되는 자녀와 어버이와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이, 20세기에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다.

이 밸런타인 데이에 관해 러시아인들의 생각을 조사한 여론조사기관인 '로미르 모니터링'(100개 도시의 1천500명을 대상)의 조사 결과, 올해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려는 러시아인은 응답자의 41%로 2년전인 2003년 보다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밸런타인 데이보다는 2월 23일 '남성의 날'에 가까운 남성들에게 선물을 해왔다. 2월23일은 원래 소비예트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치는 군인의 날이었는데, 통칭 남성의 날로 불린다.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는 화이트데이는 러시아에서 여성의 날이 그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에서 여성의 날은 여성들에게 모든 찬사와 선물, 편의를 제공하는 여성최고의 날이다.

하지만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는 아직도 밸런타인 데이를 별다른 기념일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3%는 모른다고 답했다.

밸런타인 데이를 챙기겠다는 응답은 여성(39%) 보다는 남성(42%)들에게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18~24세 젊은층의 44%, 회사 경영자들의 절반(50%)이 이 날을 기념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정주부의 64%는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높은 교육을 받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62%도 밸런타인 데이 같은 서구식 전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로미르 모니터링은 밝혔다,

로미르 모니터링측은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밸런타인 데이가 군인의 날, 3월 8일 여성의 날과 같이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크게 기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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