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푸틴 청년 단체 '나쉬'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친 푸틴 청년 단체 '나쉬'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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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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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에는 바람잡이 필요한 법이다. 올들어 국내외언론에서 '독재' 소리를 듣고 있는 푸틴 정권에 바람잡이들이 나타났다. 그것도 젊은이들이다. 어쩌면 신 나치 처럼 과격해질 수도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조직된 친(親)크렘린 청년단체인 '나쉬(우리들)'가 모스크바에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나쉬 회원들은 최근 크렘린 고위관계자와 만나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모스크바 지부를 만들기 위해 지난 27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는 200여명으로 이둘중 3분의 1은 기존의 친 푸틴 청년단체 '함께 걸어가는' 멤버들이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자유주의자 야블린스키를 만든 '야블로코'의 청년지부장 일리야 야신이 몰래 참석해 이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야신은 모임에서 신분이 들통나 나쉬 회원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나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는 자명하다. 푸틴식 러시아 중흥을 뒷받침하는 것. 그 방식이 독재든 군주제든 상관없다. 위대한 러시아의 건설에 매진한다는 것. 그래서 자칫하면 나쉬가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의 홍위병을 닮아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 푸틴 성향의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면에 나쉬 관련 기사와 함께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 사진을 실은 뒤 사진 설명에 "중국 지도자의 옛 혁명이 21세기에 요구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책을 많이 읽을수록 점점 어리석어진다"는 마오쩌둥의 말을 사진 위에 적었다.

알렉산드르 타라소프 러시아 청년운동 전문가는 "나쉬는 급진주의를 비롯해 베슬란 인질 사건이후 정권이 의도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시험대"라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스페인의 프랑코, 한국 군사독재하의 청년단체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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