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VCIOM)가 지난 3~4일 러시아 전역 153개 지역에서 1천594명을 대상으로 독립국가연합(CIS) 및 발틱 국가들의 민주화 정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가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응한 러시아인의 절반이 넘는 52%가 러시아가 민주화됐다거나 이에 가깝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국가가 아니다(33%), 답변 곤란(15%)에 그쳤다.
가장 민주화됐을 것이라고 보는 발트3국은 벨로루시와 거의 근접한 수준이었다. 벨로루시는 독재정권으로 CIS민주화 혁명의 다음 진원지로 꼽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벨로루시와 같은 35% 수준. 민주화됐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35%라는 것이다. 역시 발트해 국가인 리투아니아는 34%, 민주화 혁명을 이룩한 우크라이나는 31%, 최근 대선을 통해 3선연임한 철권통치자가 있는 카자흐스탄이 29%의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민주화와 거리가 멀다는 답변이 59%로 가장 높게 나왔고 타지키스탄(58%), 그루지야(58%), 아제르바이잔(56%), 키르기스스탄(56%)에 대해서도 러시아인들은 비민주국가로 인식했다.
특히 2003년 '장미혁명'으로 서구로부터 민주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그루지야에 대해 응답자의 19%만이 민주화됐다고 인정했다. 이는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정치적인 반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옛소련 국가들의 민주화 발전과정을 '지원해야 한다'와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각각 44%, 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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