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킨헤드족들이 날뛰나?
벌써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킨헤드족들이 날뛰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2.27 0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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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글귀와 나치 문양의 낙서가 쓰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학 기숙사 벽

(페테르스부르크 AP=연합뉴스) 인종차별주의자로 추정되는 러시아 젊은이들이 지난 24일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집단으로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을 공격, 1명이 칼에 찔려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검찰이 밝혔다.

아프리카 학생들은 이날 밤 지하철역에서 대학 기숙사로 걸어가던 중 일단의 젊은이들로부터 공격받았다.

페테르스부르크에 있는 아프리카 출신 학생 단체인 `아프리카 유니티' 회장 알리 덤카라는 "잠비아나 케냐 출신으로 추정되는 한 아프리카 학생이 먼저 공격을 받고 칼에 찔린 채 도망쳤다. 그러나 2시간 뒤 카메룬 출신 학생이 칼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함께 있던 나미비아 출신의 친구는 무사히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3명의 학생은 모두 페테르스부르크의 워터 트랜스포트 대학교에서 수학하며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

세르게이 자이체브 경찰 대변인은 "불량배나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나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N-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엘레나 오딘스카야 검찰청 대변인은 인종차별주의가 그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유학생 모임인 아프리카연합의 앤드류 수베루 부회장은 "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범인들은 스킨헤드족으로 보인다"면서 "페테르스부르크에서 그런 식의 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상사"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인종주의가 원인인 살인사건이 모스크바에서만 지난해에 44건이었으며, 올들어서도 이미 1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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