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신문 ‘스톨리차 에스’는 러시아 나이만 마을은 제정(帝政)러시아 시대 때부터 투기나 사기, 구걸이 생계수단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자들은 구걸에 일가견(一家見)이 있었다는 것. 이들은 ‘집이 불에 탔다’는 가짜 증명서를 들고 구걸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한다. 여자들은 두셋씩 짝을 짓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 마을들로 상당 기간 ‘구걸 출장’을 떠나 상당한 재산을 모아 돌아온다.
또 구걸 자체가 생활화해, 심지어 딱히 돈 쓸 데가 없는 올해 80세가 넘은 할머니도 습관적으로 밖에 나가 구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이만 마을 사람들은 체면을 가장 중요시해 집·자동차 구입이나 결혼식 등은 이웃보다 낫게 하려고 애쓴다. 이런 ‘이상한 경쟁’ 의식이 마을 사람들 간의 구걸 경쟁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 bschung.chosun.com])
조선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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