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세계 여성 정치인들의 일상과 취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도 번쩍 눈에 띄는 아이템이다. 소위 ‘오렌지 공주’로 불리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새 둥지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데 매일 아침 40달러를 쓴다고 폭로했다. 또 독재를 타도하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그녀가 소위 유럽판 ‘엘르’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고, 억만장자답게 명품 루이비통을 애용한다고 쓴다.그런가 하면 과거 구소련의 여인네처럼 헝컾에 색실로 수를 놓는, 이중적 면모를 보인다.
우리 여성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단지 유명세 때문에 ‘즐거움’을 적지 않게 포기할 뿐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 번도 대중목욕탕에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춤추러 다닐 수 있는 자유와 정치생활의 득실을 한동안 저울질했다고 한다.
프라우다는 유명인의 사생활 중의 사생활인 여성 정치인을 다룬 것은 그만큼 그 신문의 특성을 보여준다. 영국의 타블로이드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그걸 겨냥했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은 휴양지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기 위해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실어 영국과 독일 국민 간의 감정싸움을 부르기도 했다. 그런 사진을 과감히 실을 수 있는 게 또 프라우다다.
그래선지 극과 극은 통한다는 느낌이다. 이념위주의 프라우다가 세상이 변하면서 재미위주로 변했으니... 이념이 아니란 걸 알고 너무 재미쪽으로 오바한 것은 아닌지... 그게 우리 사회에, 언론에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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