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와 같은 체첸살인사건, 법정 공방, 그리고 피살..
한편의 영화와 같은 체첸살인사건, 법정 공방, 그리고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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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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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가 줄줄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 모스크바 인근 힘키의 한 교회에서 전 육군 대령 유리 부다노프의 장례식이 군악대의 연주 속에 치러졌는데, 극우 민족주의자 수백명이 몰려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를 보면 그 과정이 흥미롭다 못해 영화같다. 사건은 2000년 3월 당시 체첸에 주둔중이던 부다노프와 부하들이 새벽에 민가에 쳐들어가 쿤가예바(당시 18세)를 야영지로 데려간 뒤 고문을 가한 끝에 살해했다는 것.

히후 법적 처벌을 놓고 논란에 논란.. 부다노프는 쿤가예바를 러시아군의 목숨을 노리는 저격수로 보고 신문하다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급심은 이를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쿤가예바의 몸에서는 성폭행 흔적이 발견됐지만 이 혐의는 처음부터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이 2003년 무죄 판결을 뒤집었다. 친러시아 정부를 이끄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마저도 “부다노프는 체첸인들의 적”이라고 했다. 결국 부다노프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009년 1월 형기를 15개월 남겨놓고 가석방됐다.

나흘 뒤, 그의 석방에 대해 상소하겠다며 거리로 나선 인권변호사 스타니슬라프 마르켈로프와 체첸 문제를 다뤄온 독립신문 노바야가제타의 기자 아나스타시야 바부로바가 괴한이 쏜 총에 함께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2년5개월여 뒤 부다노프가 살해됐다.ㅠㅠ

신문은 이 사건이 러시아와 체첸의 피의 악순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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