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걸 티모셴코 전총리 제3의 호드르코프스키 되나?
우크라 여걸 티모셴코 전총리 제3의 호드르코프스키 되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9.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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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주역이자 여걸 율리아 티모셴코(50) 전 총리에게 직권 남용혐의로 징역 7년형이 구형됐다.

외신에 따르면 티모셴코 전총리는 2009년 러시아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도록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에 압력을 행사해 우크라이나에 15억흐리브나(약 203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해 말 기소됐다.

티모셴코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의 주장이 “어처구니 없는 쇼”라고 비판했다. 법정 안팎의 티모셴코 지지자 수백여명도 검찰의 기소 내용이 “거짓”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형이 확정되면, 티모셴코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5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박해를 받는 우크라이나판 호드르코프스키(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 전회장)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모셴코는 특히 지난달 재판 도중 일어서기를 거부하고 증인 질문을 가로막아 법정모욕 혐의로 구속됐다.

티모셴코 진영은 이번 재판이 지난해 2월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승리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4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부정선거 시비 속에 티모셴코와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 등이 주도한 오렌지 혁명으로 쫓겨났던 야누코비치가 티모셴코의 총선·대선 출마를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등도 이번 재판에 대해 정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며 티모셴코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자유무역과 정치연합과 관련한 조약을 폐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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