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규모 가두시위 앞두고 크렘린 앞 건물에 '푸틴 물러가라' 플래카드
4일 대규모 가두시위 앞두고 크렘린 앞 건물에 '푸틴 물러가라' 플래카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2.02 0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로 예정된 모스크바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크렘린 맞은편 건물에 푸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가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정오쯤 모스크바 강을 사이에 두고 크렘린과 마주 보고 있는 ‘소피이스카야 강변 거리’의 사무실 건물 지붕 위에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노란색 바탕의 플래카드에는 검은 글씨로 ‘푸틴은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푸틴의 얼굴 위에 X자를 표시한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플래카드는 반 푸틴 단체인 ‘솔리다르노스티(연대)’ 회원들이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르노스티는 지난해 12월 총선이후 모스크바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반푸틴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등 푸틴 퇴진에 앞장서 왔다.

이 단체 지도부의 한 명인 일리야 야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저널’에 올린 글에서 “나와 다른 4명의 동지들이 15분 만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데 성공했다. 이후 현장에서 무사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곳은 푸틴 총리가 있는 정부 청사 맞은 편이 아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집무하고 거주한다. 그래서 푸틴 퇴진을 내세울려면 정부 청사 맞은편 우크라이나 호텔쪽에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대해 솔리다르노스티측은 "예나 지금이나 크렘린 주인은 푸틴"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플래카드가 내걸린 지 1시간 이상이 지난 뒤에야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선전물을 철거했다. 경찰은 이후 불법으로 플래카드를 내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4일 낮에 열리는 시위에는 5만여명이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를 따라 걷는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