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우크라이나산 유명 로셴 초콜릿을 볼 수 없는 이유
모스크바서 우크라이나산 유명 로셴 초콜릿을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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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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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산 초콜릿 '로셴'을 더 이상 살 수 없을 거 같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이 '로셴'의 제품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겐다니 오니셴코 청장은 29일 로셴사 4개 공장 제품을 샘플 검사한 결과,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이 나와 이 회사 전 제품에 수입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셴은 러시아 과자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초콜릿은 무려 2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로센의 소유주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을 겸하는 표트르 포로셴코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수입국 10여 개 나라 중 한 곳도 품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완고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로셴에 대한 제재는 하루 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제 협력 관련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전격적으로 취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당면 현안인 우크라이나의 옛 소련권 관세동맹 가입 문제를 재차 거론했으나 야누코비치 대통령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엣소련권 관세동맹은 지난해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 관세동맹(단일경제공동체)이 출범한 상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관세동맹 보다는 유럽 경제권으로의 통합을 원한다. '천연가스 가격 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감정은 더 멀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제과 수입을 금지했으니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것.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한동안 친서방 노선을 걷던 그루지야의 대표적 수출 상품인 포도주와 광천수 수입을 금지하면서 경고를 보낸 전례를 상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친 러시아파가 집권하자 러시아는 최근 포도주·광천수 수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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