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어려워지는데, 금리는 안 내리는 러시아.
경제는 어려워지는데, 금리는 안 내리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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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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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들이 잦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성장률은 둔화하고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자금 공급도 위축하면서 대출 성장률도 급락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분기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5년 만에 다시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까지는 여러 경로로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런데 러시아 당국은 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을까? 최근 중앙은행 총재까지 바꾼 마당이다.

중앙은행이 움직이지 않자 러시아 증시 MICEX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해 올 들어 13%나 하락했다. 러시아 국채 수요도 줄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6.9%에서 7.4%대로 올랐다.

이에 대한 가장 손쉬운 대처는 일단 금리 인하다. 전세게 모든 국가들이 금리인하조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꿈꾸지만 러시아는 인상 혹은 동결을 유지했다. 그 이유는 인플레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고는 러시아 경제체질 혹은 러시아인들의 심리를 개선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러시아의 정책당국자들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는 탓에 기업의 신용 시장이 ‘말라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넘었다는 이유로 금리를 낮추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럼버그 통신은 전했다.

금융및 신용시장은 당연히 허덕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 대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 대출 증가율이 최근 6~9개월 동안 크게 낮아졌다”면서 “이는 중소기업들이 신용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라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대출의 이자율은 15~17% 사이다. 반면 국영통신회사인 OAO로스텔레콤은 50억 루블(약 1689억원) 규모의 기업대출을 받는데 이자율이 중소기업의 이자율의 절반 정도인 7.8%에 불과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신용 수준에 따라 금리가 2배 차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사업을 계속 꾸려나가야 할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겠는가? 하긴 그런 상태에서 기업이 생존한다면 기업의 체질과 경쟁력은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뜻인가? 알루미늄 생산업체 유나이티트코루살을 이끄는 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독일과 한국 미국 등은 지난해까지 1년에 2~3차례 금리를 인하했다”면서“기업 대출 금리가 너무 높은 악조건에서 러시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력이나 자생적인 기업체질 보다는 경쟁상대국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다가 러시아 기업의 자생력은 다시 곤두박질칠 지 모른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을 통해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판매'가 아닌 '제조업, 서비스업종 차원'의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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