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부 펀드 RDIF의 키릴 드리트리예프 CEO
러 국부 펀드 RDIF의 키릴 드리트리예프 CEO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12.13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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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 통상적으로 국부펀드라면 외국에 대한 투자가 주목적인데,RDIF는 다르다. 외국 투자를 끌어오는 게 목적이다.

그는 미국 통이다. 1975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앤드컴퍼니 등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RDIF CEO로 취임하기 전에는 러시아 아이콘사모펀드의 사장을 맡았다.

드미트리에프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러시아 리스크를 실제보다 높게 잡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자금을 활용해 매칭펀드 방식의 공동 투자로 러시아가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투자와 기업 환경을 나타내는 국제지수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하위권이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러시아는 조사대상 177국 가운데 127위를 차지했다. 미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자유 지수에서는 139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등 여러 문제점을 그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건 러시아 자본주의가 20년 밖에 안 됐다는 점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려 한다. 러시아의 전체 인프라가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한다. 중산층도 지난 5년간 세 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100억 달러(약 10조5200억원) 규모로 RDIF를 설립했다. RDIF는 지난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합작 사모펀드를 세워 시베리아 목재회사에 공동 투자했다. RDIF는 지난달 한국투자공사(KIC)와 5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게 모두 드리트리예프 CEO의 업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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