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앞두고 미-러 '사이버 전쟁' 막이 올랐다
미 중간선거 앞두고 미-러 '사이버 전쟁' 막이 올랐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24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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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개입혐의 러시아 여성 기소후, 미 사이버부대 러 트롤부대에 경고 메시지
'사이버 전쟁'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 전망 엇갈려 "선거 개입 억제 효과 있다? 없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와 미국간에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이 시작됐다. 미군 사이버사령부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러시아 군 공작원들의 개입을 막기 위해 '사이버 작전'을 시작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러시아의 비공식 사이버 부대, 소위 '트롤 부대'에 문자, 메시지, 팝업 또는 이메일 등의 형태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미군이 트롤 부대 소속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함으로써 선거 방해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러시아측은 강력히 부인하지만, 트롤부대는 러시아군 정보부대와 올리가르히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언론 캡쳐
러시아 언론 캡쳐

 

그러나 러시아 일부 언론은 24일 "소속 기자들이 미 사이버사령부측으로부터 '우리는 당신의 직무를 넘어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동료들에게 전해라'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무제한적인 추적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지프 홀스테드 사이버사령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외국의 선거 개입이나 방해, 조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선거 인프라를 보호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상의 적대적 비밀 작전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전은 새 대통령령에 따른 첫 번째 조치라고 미 국방 관리들이 말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최근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 여성 1명을 기소한 바 있다. 

미국의 사이버 작전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존스홉킨스대 토머스 리드 교수는 "러시아 공작원 개인에게 '미국 정보기관이 이미 주시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나, 마이클 카펜터 전 국방부 차관보는 "단지 경고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억제가 이뤄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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