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A형이 신종 코로나에 잘 걸린다고? B형이 아니고..
혈액형 A형이 신종 코로나에 잘 걸린다고? B형이 아니고..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5.1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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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보도는 A형, 러시아 원문은 혈액의 '두번째 그룹'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COVID 19)에 가장 많이 걸린다고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학·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쪼바가 15일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크보르쪼바 청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에서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 환자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언론들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 "신종 코로나에 잘 걸리는 혈액형은 A형"이라고 전했다. 

스크보로쪼바 청장, 신종 코로나에 더 취약한 혈액형 언급/얀덱스 캡처 

러시아도 혈액형을 어떻게 나눌까? A형 B형 AB형 O형 순으로 나눌까? 0형 A형 B형 AB형으로 나눌까? 스크보르쪼바 청장의 기자회견 원문을 확인해 보면 '혈액의 두번째 그룹(두번째 혈액형) 사람들' людей со второй группой крови 혹은 '두번째 그룹(혈액형)' вторая группа 이라는 표현을 썼다.

연합뉴스는 '두번째 혈액형'을 A형이라고 해석했을까? 러시아는 O형, A형, B형, AB형으로 순서를 정한 것일까? 맞다. 러시아는 그렇게 한다.

우리는 통상 A형, B형, O형, AB형으로 부른다. 두번째 혈액형은 B형이다. 우리와 러시아의 차이다.

모스크바의 신종 코로나 감염검사/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우리 몸의 피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혈액형 구분을 한 사람은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 1868~1943)다. 그는 1900년 서로 다른 사람의 혈액을 혼합하면 혈구가 엉켜 작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알고, 그 성질을 이용해 사람의 피를 셋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ABO식 혈액형 분류의 시작이다. 란트슈타이너의 분류법을 원용하더라도 두번째 혈액 그룹은 B형이다.

현지 언론은 스크보르초바 청장의 발언 대목을 대충 이렇게 정리했다. 
“외국 문헌과 의학·생물학청 산하 연구소들에서 확인되는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혈액형은 두 번째라는 것이다. 다른 혈액형과 큰 차이가 난다. 첫 번째, 세 번째 혈액형이 그 다음으로 많다. 이는 두 번째 혈액형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감염 환자가 가장 드문 혈액이 네번째 혈액형이다."

첫번째 그룹은 O형, 세번째 그룹은 B형, 네번째 그룹은 AB형이다. O형, A형, B형, AB형의 순서다. 얀덱스를 검색했더니, 러시아는 OAB식 분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얀덱스의 질문답변 코너(네이버의 지식in과 유사)에 1그룹은 O형(우리 지구 전체의 45%), 2그룹은 A형(35%)등의 순이라고 나와있다/얀덱스 검색 캡처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만500건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무증상 감염은 모스크바에서 약 60%, 전국적으로 거의 5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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