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기자들 만난 익사노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장
오랜만에 한국기자들 만난 익사노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장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6.09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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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아나톨리 익사노프 극장장이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한-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과 볼쇼이 발레단의 교류를 앞두고 현지 취재를 가 있는 한국 기자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와 무용가들을 배출해온 익사노프 볼쇼이 극장장을 4일 만났다고 한다. 관련 기사를 8일자에 다들 크게 썼다.

익사노프 극장장은 “극장은 관객이 계속 관심을 갖고 예술을 즐기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 원동력은 관객의 참여라고 강조했다.

대충 짐작하고 있던 일이지만, 뵬쇼이 극장이 왜 적자에 시달리는지도 드러났다. 볼쇼이극장의 한 해 예산은 9000만 달러 정도인데, 이 중 티켓 수입은 1000만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을 낮췄기 때문. 극장 별관 850석 중 135석의 티켓 가격은 50루블(약 2000원) 수준이다. 웬만한 티켓이 10만원을 넘어서는 우리 수준으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또 자녀가 많은 가정이나 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 공연도 자주 펼친다. 물론 대극장을 수리중이어서 수입이 적을 수도 잇지만, 대극장 수리후에는 지출이 늘어나, 결국 그게 그거일 것이다.

문화예술인을 위한 복지정책도 풍성하다. 익사노프 극장장은 “볼쇼이 극장에는 부속 유치원이 있다”며 밤 공연이 많은 출연진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도 온적이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볼쇼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국립발레단 공연을 보러 한국에 왔다는 것이다.

볼쇼이 극장과 국립발레단의 교류는 앞으로 양국의 문화협력에 새로운 장을 열 수도 있다. 이미 국립극장은 볼쇼이 소속 안무가, 발레리나 등을 초청해 우리 무대에 세운 바 있다. 그러나 한-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아서는 볼쇼이발레단 단원들이 국립발레단의 ‘라이몬다’ 공연에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과 함께 출연하고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들 역시 10월 볼쇼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볼쇼이극장은 2005년부터 2011년 완공을 목표로 본관을 수리하고 지하에 공연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짓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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