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100주기 추모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15일 개봉
톨스토이 100주기 추모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15일 개봉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12.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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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0주기를 맞은 레흐 톨스토이(1828~1910)를 추모하는 영화가 곧 개봉된다.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원제 The Last Station)`이다.

이 영화는 톨스토이 개인 비서였던 발렌틴 불카코프 시선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을 조명한 영화다. 전기 작가 제이 파리나가 이탈리아 나폴리 고서점에서 발견한 발렌틴 일기장과 편지 등을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 분) 건강은 쇠약해지고, 아내 소피아(헬렌 미렌 분)와 관계는 삐걱거린다. 톨스토이는 청빈을 강조한 자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수제자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폴 지아마티 분)에게 도움을 받아 작품 저작권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다. 막내딸 샤샤(앤 마리 더프 분) 역시 아버지 신념을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아내 소피아는 반대하고, 수제자 블라디미르를 맹비난한다. 결국 톨스토이는 마지막 생애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집을 나서 11월 20일 러시아 남부 기차역 아스타포보에서 숨을 거둔다.

발렌틴은 마지막까지 톨스토이 곁을 지키는데, 그 역시 마샤라는 여성을 만난 후 순결과 육체적 사랑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이 영화는 이 같은 장치를 통해 이상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 겪게 되는 갈등을 조망한다.

`어느 멋진 날` 등을 연출한 마이클 호프먼 감독은 이 영화에서 톨스토이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인간적 고뇌를 따뜻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그동안 아내 소피아는 톨스토이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한 악처로 평가되어 왔으나 이 작품에서는 마지막까지 남편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소피아 역을 맡은 여배우 헬렌 미렌은 행복과 사랑, 배신, 분노 등 다양한 감정 연기로 관객의 눈을 잡는다. 헬렌 미렌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로마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개봉일은 15일, 상영시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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