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올 시즌, 세계 피겨의 화두 중 하나는 '러시아 피겨 유망주'들의 활약이다.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여자 싱글을 풍미한 이리나 슬루츠카야(33, 러시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은메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가 은퇴한 뒤, 러시아는 여자 싱글 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러시아 여자 싱글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 중 한명이 툭타미셰바다. 툭타미셰바에 못지 않는 또 하나의 복병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다. 두 사람은 러시아가 '소치 프로젝트'를 위해 육성하고 있는 최고 유망주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3월 초,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의 아성에 도전하는 또 한명의 '무서운 아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4)가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6차대회에서 무려 183.05점을 받으며 정상에 등극했다.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리프니츠카야는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물론, 트리플 5종 점프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180점 고지를 넘어섰다. 신채점제 도입 이후, 주니어 여자 싱글 무대에서 180점 고지를 넘은 이는 리프니츠카야 밖에 없다.
이들은 아직 보완해야 할 약점도 없지 않다. 툭타미셰바는 대회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실제로 툭타미셰바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또한, 소트니코바는 힘을 앞세운 점프를 구사하지만 정확성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