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콘탁테 창업자 두로프가 왜 쫓겨났나? 역시 괘씸죄?
브콘탁테 창업자 두로프가 왜 쫓겨났나? 역시 괘씸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4.24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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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의 소셜미디어 ‘브콘탁테(VKontakte)’ 창립자 파벨 두로프(29)가 쫒겨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로프는 22일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러시아를 떠났는데,  그 전날 최고경영자직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두로프는 성명에서 “나의 해임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오늘부터 브콘탁테는 완전히 이고르 세친과 알리셰 우스마노프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잘 알다시피 두 사람은 브콘탁테의 주요 투자자들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세친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이고, 우스마노프는 러시아 최고 올리가르히 중 한명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 발발 이후 브콘탁테를 통해 반정부 단체를 조직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단체의 계정을 폐쇄하라며 압력을 가했다.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미 정보요원에게 일자리를 제의할 만큼 개인 정보 보호에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는 두로프는 당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성명에서 “당국에 협조하라는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들은 나를 용납할 수 없었다”고 썼다.

러시아 당국은 두로프를 쫒아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 검열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이려 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22일 블로그에 언론과 같은 수준의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 등을 담은 테러방지법의 최종 심의를 마쳤다. 이 법에 따르면 하루 3000명 이상이 찾는 블로거들은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또 자신의 실명을 블로그에 공개하고, 올린 정보의 정확성을 입증해야 하며,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 이를 10일 내로 이행하지 않으면 50만루블(약 145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나아가 이 법안은  ‘큰 혼란’을 초래하는 집회의 주최자나 가담자들에게 50만루블의 벌금형과 함께 5년에서 10년형을 부과하고, 테러범 수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연방보안국(FSB)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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