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대 소장 구텐베르크 성서 절도범 3년형
모스크바대 소장 구텐베르크 성서 절도범 3년형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6.08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에 소장된 2권짜리 구텐베르크 성서를 훔친 러시아 정보기관원들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FSB 소속의 세르게이 베디시체프 대령은 지난 2009년 모스크바 대학 금고에서 독일 인쇄업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1450년대에 인쇄한 성서를 훔쳐 은밀히 판로를 알아보다가 FSB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됐다. 이 성서는 세계에서 희귀한 책으로 꼽히는데, 값을 매길 수 없지만, 최소 2,040만 달러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구텐베르크 성서는 42행 성서 또는 마자랭 성서(Mazarin Bible)라고 불린다. 또 활자로 인쇄된 성서 가운데 현재까지 서양에 남아 있는 최초의 완전한 성서다. 이 성서에 쓰인 고딕체는 당당한 모양으로 중세적인 분위기가 나며, 바로 직후에 나온 활자체보다 덜 뾰족하고 덜 촘촘하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성서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주범 세르게이 베디시체프 대령은 5일 3년형을, 그를 돕던 공범 2명은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텐베르크가 성서를 찍은 이 활자로 처음에 몇 권을 인쇄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40권이 남아 있다.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영국도서관에 가죽장정 인쇄본이 완벽하게 소장되어 있다. 미국에는 거의 완전한 본문들이 헌팅턴 도서관, 모건 도서관, 뉴욕공립도서관, 하버드대와 예일대 도서관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