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스토니아 경찰관을 스파이 혐의로 붙잡은 까닭?
러, 에스토니아 경찰관을 스파이 혐의로 붙잡은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9.08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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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발트해 3국 에스토니아의 한 경찰관을  '정보 수집'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두운 표정에 수갑을 찬 에스토니아 경찰관이 지난 6일 얼굴을 가린 러시아 경찰관들에 의해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에스토니아 경찰 에스톤 코베르는 이날 모스크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떨어져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코베르는 구속상태에서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측은 코베르가 러시아측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에스토니아는 얼마 전 자국 영토 안에 NATO의 영구 기지 건설을 요청하고, 이틀 전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스토니아를 방문, 러시아로부터 발트 3국의 안보 불안을 해소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양국간에 감정의 골이 점점 깊게 패이고 있는 시점이다. 러시아로서는 에스토니아가 나토를 위해 정보수집에 나선다고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FSB는 지난 5일 러시아 북서지역 에스토니아 국경 부근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코베르를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시 총과 탄환은 물론이고, 5,000 유로와 ‘비밀 녹음 장비' 등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코베르는 에스토니아의 경찰보안부서에서 일하며, 그곳은 내부 치안과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토니아는 코베르는 당시 국경 지역 범죄를 조사 중이었는데 러시아인들이 연막탄을 던지고 총을 들이대며 납치해 갔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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