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바레인의 오일머니가 러시아를 살린다?
두바이 바레인의 오일머니가 러시아를 살린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9.26 05:5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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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러시아가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자금 절벽'으로 밀리는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금융권은 그 탈출구를 중동 이슬람 금융권에서 찾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이 1120억 달러(약 1조1160억원). 그러나 중동 이슬람 금융권에서 움직이는 자금의 10분의 1만 유치해도 러시아 자금난은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중동 금융권의 핵심은 두바이·바레인·카타르 등이다. 푸틴 대통령의 핵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영국 가디언지 등은 “러시아 시중은행들이 걸프지역 금융 허브에 전초기지를 설치하거나 확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반세기 전 국제 금융시장의 재편 징후와 비슷하다. 당시 쿠바 사태 등 미-소간 냉전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구 소련의 핵심들은 유럽, 특히 영국과 프랑스를 찾았다. 미국이 자금줄을 조이자, 그 탈출구를 유럽에서 찾은 것이다. 1950년대 말 흐루시초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시절의 이야기다. 구 소련은 미국의 금융 제재를 피해 새로운 자금줄을 개척해야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때 부상한 곳이 소위 2차대전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다. 달러자금의 조달과 운용이 미국 밖인 제 3국에서 이루어지는 '역외시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통화 전문가들도 유럽국가들의 자체 노력보다는 '크렘린의 필요'에 의해 유로 달러 시장이 형성됐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금줄이 막힌 '크렘린의 필요'에 의해 이번에는 '이슬람 역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금융 시장은 '제2의 유로 달러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자금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1조7000억 달러(약 1770조원) 정도. 도이체방크의 예측에 따르면 2017년엔 2조7000억 달러(약 177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엇비슷하다. 그러니 중동 자금의 10분의 1만 유치해도 러시아는 자금 절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러시아가 주목하는 곳은 바레인이다. 바레인은 러시아인들에게 아주 익숙한 곳이다. 냉전시절 구 소련이 바레인을 통해 오일 머니를 유치했다. 중동지역내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중의 하나이자 소국인 바레인은 사우디 등 오일머니를 운영하는 금융시장을 키웠다. 1973년에 다국적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 등이 바레인에 지역본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요즘 중동에서 가장 현대화했다는 두바이가 당시의 바레인이라고 보면 된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를 바레인을 통해 유치하고 주고받는 도매 금융이 바레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80년대에 들어 바레인은 이슬람 금융의 글로벌 허브로 역할하기 시작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나 카타르, UAE(두바이) 등에 비해 바레인 금융의 장점은 차별이 없다는 점이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UAE는 외국계와 자국 은행을 구분해 면허증을 주는데, 바레인은 차별하지 않는다. 요건만 갖추면 외국 금융사도 토착 금융회사처럼 영업할 수 있는 것이다. 두바이에 소매금융이, 바레인에 뭉칫돈을 다루는 기업금융(도매금융)이 활발한 까닭이다. 

바레인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수쿠크(Sukuk)라는 독특한 이슬람 증서를 창안해냈기 때문이다.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이슬람의 특성상, 이슬람 부호들은 다른 방식으로 이자에 해당하는 수익을 창출해야 했다. 수쿠크는 바로 사업에서 얻은 이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설계된 증서다. 이자가 아닌 방식으로 수익을 얻으니 이슬람 투자자들에겐 안성맞춤이었다. 그때가 90년대 말이라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슬람 자금은 조금씩 글로벌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해진 러시아가 여기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슬람 금융시장이 제2의 유로 달러시장으로 커질 수 있는 국제적 환경은 충분하다. 이슬람 국가(IS)를 잡기 위해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고 있는 상황은 러시아와 이슬람 금융권에 더욱 유리하다. 미국이 이를 용인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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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4-09-26 06:22:26
러시아는 24일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 국채 발행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100억 루블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러시아는 이날 202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100억루블(약 2억6100만달러)을 조달했다. 금리 9.37%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치솟은 국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9차례 연속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진희 2014-09-26 06:22:26
러시아는 24일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 국채 발행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100억 루블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러시아는 이날 202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100억루블(약 2억6100만달러)을 조달했다. 금리 9.37%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치솟은 국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9차례 연속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진희 2014-09-26 06:22:26
러시아는 24일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 국채 발행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100억 루블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러시아는 이날 202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100억루블(약 2억6100만달러)을 조달했다. 금리 9.37%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치솟은 국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9차례 연속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진희 2014-09-26 06:22:26
러시아는 24일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 국채 발행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100억 루블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러시아는 이날 202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100억루블(약 2억6100만달러)을 조달했다. 금리 9.37%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치솟은 국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9차례 연속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진희 2014-09-26 06:22:26
러시아는 24일 1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 국채 발행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100억 루블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러시아는 이날 202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100억루블(약 2억6100만달러)을 조달했다. 금리 9.37%다. 러시아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치솟은 국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9차례 연속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