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현지서 유제품 생산중인 다농과 펩시코에 보복조치 취할 듯
러, 현지서 유제품 생산중인 다농과 펩시코에 보복조치 취할 듯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2.02 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가 국제유가및 루블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수입품에 대한 보복조치를 계속 내놓은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산 육류와 농산물, 수산물, 유제품 등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다. 또 러시아 전역에서 성업중인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 대해 위생 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점 8곳을 폐쇄조치했다. 물론 3개월만인 지난 11월 다시 문을 열었지만, 그 사이에 입은 타격은 만만찮다.

이번에는 러시아 최대 외국 투자업체인 다농과 펩시코가 다음 보복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페도로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시베리아 옴스크의 한 유제품 공장을 방문, "다농과 펩시코가 러시아서 생산중인 유제품에 값싼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의 유제품은 극히 소량의 생우유만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제품들은 최대 20%만 진짜 우유로 만들어졌으며 나머지는 가공 우유 혼합물과 코코넛, 야자유 및 다른 첨가물들”이라며 지방 당국에 펩시코 소유의 '윔빌단'과 다농이 소유한 '유니밀크'의 사업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또 이들 기업이 정부 보조금 제도를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조악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농 측은 페도로프 장관의 발언이 ‘중상 비방’이라면서 발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펩시코는 이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도로프 장관이 양사의 제품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은 것은 행정적인 규제조치를 취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다농과 펩시코에 대해 일부 제품의 생산 금지 혹은 판매 제한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부 맥도널드 체인점에 대해 영업금지 조치를 내린 대 서방 보복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