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러시아 무역 적자 갈수록 늘어난다, 새해에도 러시아 수출은 암울?
대 러시아 무역 적자 갈수록 늘어난다, 새해에도 러시아 수출은 암울?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1.05 0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와의 교역은 늘어나지만, 무역적자도 동시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러시아 경제 위기로 대 러시아 무역적자가 전년대비 15배나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발생한 적자가 54억8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3년의 3억4600만달러보다 15.6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8.4% 감소한 9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대로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38.2% 증가한 153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 이유는 역시 러시아의 경제 위기다. 한국이 러시아에 수출하는 품목은 승용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등인데, 러시아 루블화가 추락하면서 한국산 제품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10월말까지 22억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20.5% 감소다. 합성수지는 15.2%, 건설중장비는 37.1%, 화물자동차는 29.5%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러시아에서 원유나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는데, 원유가 전체 수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지금은 원유가가 떨어졌지만, 작년 3분기까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했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연간 수입액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새해에도 러시아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한국산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방언론들이 주목하는 러시아의 국가 부도 사태까지 가지 않더라도 새해 러시아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주요 바이어 10개사에 향후 한국산 제품 수입 계획을 물었더니 한국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이나 현지 공급선으로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당분간 신규 계약 체결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