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관련, 서방측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비 러시아 출신 군인들의 존재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원병이란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앞으로 구 소련권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서방측은 본다. 과거 그루지야와의 전쟁에서는 러시아 정규 군대가 직접 현지로 출동했지만, 이제는 그 지역 출신 용병들로 군사개입이 가능해졌고, 현지 주둔에도 비용이 절약된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어는 BBC 방송에 “러시아가 지난 수년 간 해외 파병지에서 애용했던 군사 전략을 합법화한 것”이라며 “나토가 철군한 중앙아시아의 경우, 상당수 러시아군이 주둔하는데 따른 비용이 만만찮은데, 이를 현지인 용병으로 대체하면 비용도 줄이고 역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주둔 비용도 줄이고 정치적 부담도 덜 수 있는 군사개입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는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한 캅카스 지역이나 타지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몰도바 등에 군대를 직접 보내는 대신 현지 용병을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동부 지역을 흔드는 주역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서방측은 비판한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외국인 용병고용 조치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인구 문제로 인한 병력 감소를 해결하고자 일시적으로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1년까지 외국인 용병이 350명을 넘지 못해 외국인용병제라고 이름 붙이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2009년 통계를 보면 340명의 외국인 용병 가운데 103명이 타지키스탄 출신, 우즈베키스탄이 69명, 우크라이나가 42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것은 용병으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야 했지만, 이제는 외국인이라도 법적으로 군복무가 가능하다는 점. 본인이 원하면 러시아 시민권도 특별히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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