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 새해 수출 전망 어렵다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 새해 수출 전망 어렵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1.12 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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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러시아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활유 수출업체인 A사의 러시아 파트너는 100여개 지사를 보유한 건실한 기업이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을 감안해 거래선 관리 차원에서 일정 부분의 수출금액 디스카운트를 해줬다. 협회와 업체는 러시아 내부의 분위기는 심각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러시아인들은 버티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위기가 장기화되면 물물교환 등 수출 구조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러시아 경제동향과 2015년 대(對)러시아 교역여건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올해도 경제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제로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수입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의 투자 중단으로 자본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작년 1년 동안 42%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교역·투자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이 중소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수출 기업들은 바이어의 주문 취소, 물품인수 거부, 가격할인 요구 등이 잇따르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료품 수출업체 B사는 환율 폭등, 현지 판매 감소, 재고 처리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세관에 수입신고 대기 중인 수출 물량에 대해 현지 바이어가 일방적으로 인수 거부 의사를 표시해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바이어들의 파산위험까지 있어 수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극동 지역 등 현지진출 우리기업 역시 지난해 말부터 현지 거래선들의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이전에는 외상거래 등으로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다소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들어 루블화 폭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현재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협회는 전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최근 러시아 정치 및 경제 상황을 고려, 현지 제조시설 투자계획을 보류하거나 관망 중이다.

한국의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총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낮아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해당 수출업체들의 타격은 크다. 우리나라의 2014년(1~11월) 대 러시아 수출은 9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수입은 14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3% 증가했다. 폼목별로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석유제품,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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