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비넨코 전 러시아 요원이 영 MI6를 위해 일한 '이중 스파이'?
리트비넨코 전 러시아 요원이 영 MI6를 위해 일한 '이중 스파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2.04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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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국 런던에서 희귀한 독극물로 의문의 살해를 당한 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그의 아내 마리나는 2일 런던에서 열린 법정 청문회에 출석해 “남편은 영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매달 2000파운드(약 330만원)를 받고 컨설턴트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나는 그곳이 어느 기관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BBC는 영국 해외정보기관 MI6라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은 지금까지 리트비넨코 독살 배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을 보도해 왔으나, 리트비넨코와 영국 정보기관과의 관계가 처음으로 밝혀지자 당혹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FSB 전직 요원과 러시아 기업가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러시아 측에 송환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거부했다. 

남편의 살해 배후를 밝히기 위해 처음으로 법정에 나선 마리나는 “푸틴 부시장 시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범죄의 수도였다”며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마리나는 “남편이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도 푸틴이 자신과 식구들을 죽일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트비넨코가 사실상 영국 측 스파이로 일해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국 측은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러-영국간 외교적 논란도, 언론간 공방전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리트비넨코가 돈 받고 일했다는 기관은 공식 명칭이 ‘비밀정보국(SIS)’이지만 MI6라는 별명으로 통칭된다. <007>의 제임스 본드의 소속이 바로 MI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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