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막힌 러시아 금융권, 이슬람은행 설립에 박차/ 달러당 61루블 희망적
자금줄 막힌 러시아 금융권, 이슬람은행 설립에 박차/ 달러당 61루블 희망적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3.25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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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금융 분야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이슬람은행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제재에 이어, 국제신용평가 기관의 국가 등급 강등으로 금융권에서 정상적인 국채 유통 자체가 제한받고 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2월들어 20%가까이 가치가 올라 이슬람은행 설립은 희망적이다. 24일로 고지된 루블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1.7달러다. 한때 68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들어 61달러까지 내려왔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아나톨리 악사코프 의원은 최근 “앞으로 두 달 안에 이슬람은행을 허용하는 은행법 개정안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며 “하반기 입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법 개정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관련, 러시아는 이슬람은행 설립을 통해 철도 등 인프라와 제조업 시설 확대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그에 따른 환율 쇼크, 국제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기)수준으로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서방 금융권에서 자금줄이 막힌 러시아로서는 이슬람 자본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슬람은행 설립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영국과 룩셈부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지난해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를 발행한 바 있다. 

이슬람은행은 이자를 금지하는 코란에 따라 사용자가 예금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운용해 배당하는 형태로 움직인다. 또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주류와 돼지고기 등의 산업에 투자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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