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살해 용의자 체첸인 5명 구속, 체첸반군 지시, 체첸 행정부 지시?
넴초프 살해 용의자 체첸인 5명 구속, 체첸반군 지시, 체첸 행정부 지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3.09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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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사당국이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를 살해한 혐의로 모두 5명을 체포해 8일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자신의 트위터에 "용의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FSB측이 발표한 2명외에, 추가로 2명이 더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5명이 넴초프 살해 모의및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5명은 친인척간이나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마르킨 대변인은 "이들 5명이 넴초프 살해를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 외에 추가로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명의 용의자는 수사당국이 앞서 공식적으로 밝힌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와 안조르 구바셰프 외에 안조르의 동생으로 알려진 샤기트 구바셰프, 람자트 바하예프, 타메를란 에스케르하노프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야당측은 넴초프 피살 배후에 정치적 계략이 숨어있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용의자들이 모두 체첸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북 카프카스 체첸공화국의 이슬람 반군 세력은 옐친 대통령 시절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와 친러시아 체첸공화국 정부와 전쟁 중이고, 체첸공화국은 지금 푸틴 대통령의 측근세력이 통치하고 있다. 그런데 용의자 중 한명이 체첸 반군과 싸우는 체첸공화국 경찰 부대에서 10년간 복무했다고 하니, 냄새가 안 날 수 없다. 용의자는 체첸 반군쪽에서, 아니면 친 러시아 체첸 통치세력쪽에서, 어느 쪽에서 암살명령을 받거나, 기획한 것일까?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것이라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권은 넴초프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크렘린 인근에서 살해됐고, 경찰이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 개입 없이는 이번 사건이 일어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언론인 피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체첸 출신들이 용의자로 지목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용의자들이 넴초프를 살해한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체포된 두 사람외에 나머지 3명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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