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독감설, 우크라측은 사망설 빗대 '푸틀러(푸틴 히틀러) 묘비' 퍼포몬스
푸틴 대통령의 독감설, 우크라측은 사망설 빗대 '푸틀러(푸틴 히틀러) 묘비' 퍼포몬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3.16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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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사망설을 빗대 수도 키예프의 주러 대사관 앞에서 푸틴 묘비를 세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 푸틴 시위를 벌이는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아우토마이단'은 15일 열흘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묘비를 세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묘비 속 푸틴 대통령은 콧수염을 하고 나치복을 입어 흡사 '히틀러'를 연상시켰다. 묘비에 새겨진 사망 일자는 2015년 3월 12일이다. 이 단체는 우크라 국기를 매단 차량 수십대를 끌고 와서 행렬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대사관 앞 도로 위에 시멘트를 바르고 푸틴 대통령 묘비를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열흘 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망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6일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어, 조심스럽다. 신문을 제작하는 외신 파트는 혹 밤사이에 푸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나타날지도 몰라, 사망설을 보도하는데 아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과 키르기스스탄의 알마즈벡 아탐바에프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경제 동맹' 합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에 관한 여러 소문 중에 신빙성이 가장 높은 내용은 '노보그라드에 있는 호수가 별장에 머물고 있다' 는 것이다. 휴양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동안 자신을 매우 건강한 체력의 소유자로 각인시킨 만큼, 이제와서 아프다고 시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독감에 걸렸다면 나타나지 않는 게 러시아 식이다.

러시아에서는 학생이 독감에 걸렸다면, 며칠간 학교를 쉬라고 한다. 전염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야당 성향의 도쉬티TV는 푸틴 대통령이 독감에 걸려 모스크바 외곽 발다이의 한 주택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도 독감으로 침대 신세를 지는 여느 환자들처럼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TV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도 독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15일 러시아의 크림 병합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영 채널 로시야24가 방영하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푸틴 대통령는 크림반도 병합과정과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구출작전을 상세하게 증언했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 다큐의 최종 편집본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연방보안국(FSB) 고위급 연례회를 비롯해 각종 회의 참석과 외국 방문 등도 잇따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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