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스탈린이 집단농장화와 부농 척결을 추진하던 1930년대 옛 소련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시베리아로 강제이주당한 농촌 처녀 줄레이하가 다양한 계층의 다른 이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얘기를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레프 톨스토이의 영적인 탐구심에 기초한 삶의 태도와 정신적 가치 등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야히나는 또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발되는 '삼성 특별상'도 수상해 한국 방문 기회도 얻었다.
2000년대 이전 작품을 대상으로 한 '모던 클래식' 부문에선 중견 작가 안드레이 비토프의 '아르메니아의 교훈'이 수상했다. 비토프는 40년 전에 쓴 이 작품을 통해 소련 작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비토프는 '푸슈킨의 집', '신부(神父)가 날다'와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 독일 등에서 올해 최고의 외국 도서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아동·청소년·청년' 부문에선 발레리 빌린스키의 '암초: 산문과 이야기'가 차지했으며, '해외 문학' 부문에선 일본계 미국 작가 루스 오제키가 '나의 물고기는 살게 될 거야'란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이 제정한 톨스토이 문학상은 영국이 후원하는 맨 부커상, 솔제니친 문학상 등과 함께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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