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에선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탈(脫)중동' 전략을 정하고 한국건설기업에 '미지의 땅'이던 중앙아시아(CIS 국가)로 들어갔다.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져 다소 위험하지만, 가스 등 천연자원이 많아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8년부터 CIS 신시장개척팀을 만들고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현지 변호사와 건설사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현지 시장 조사와 분석을 강화했다. 2000년대 초반 진출한 LG상사 등 한국 종합상사들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첫 결실은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뤄졌다. 11억6000만달러 규모의 가스 탈황(脫黃) 설비 플랜트를 수주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총 수주액의 80%에 육박하는 44억4000만달러의 일감을 CIS에서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 CIS 국가에서 많은 공사를 따내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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