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 EU 순번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웬 외무장관 등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러-EU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러-EU PCA 연장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EU 양측은 이에 따라 EU의 동구권 확장을 둘러싼 앙금을 털어내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은 이미 PCA를 체결한 상태이지만 발트해(海) 연안 3개국을 비롯한 옛 소련 공화국 등 모두 10개국이 오는 5월 1일 EU에 추가로 가입함에 따라 새로운 PCA를 필요로 하게 됐다.
또 양측의 해묵은 현안이 해소됨으로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논의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WTO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나라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러시아는 조속한 WTO 가입을 위해 EU 등 대화 상대들과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러-EU 간 통상 현안은 특히 지난주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상당히 해소됐으나 ▲러시아의 국내 에너지 및 농업 분야 보조금 지급 ▲승용차와 항공기, 음료수 등 수출입 관세 문제 등 주요 현안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파스칼 라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PCA 체결 뒤 "러-EU 사이의 많은 현안들에 대한 이견이 상당히 해소됐으나,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에서 라미 집행위원과 회담 뒤 "러시아와 EU는 EU 확장 이후의 우호협력 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EU는 내달 1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을 포함,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 8개국과 키프로스와 몰타 등 모두 10개국을 새로 받아들여 25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 기구로 발돋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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