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러시아 민족주의 세력은 미국이나 서방의 우크라이나 회유를 견제하면서, 최악의 경우 분리해 방어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같은 러시아 민족세력의 속셈에 크라이나 외교부는 지난 29일 "영토 통합에 반하는 어떠한 시도도 유럽 안정에 위험스런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하루전인 28일 북(北)도네츠크에서 열린 동ㆍ남부 지역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루쉬코프는 우크라이나 정국은 두 극단적인 힘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상호 존중 관계에 있는 러시아"라며 동부 지역의 친러 분리 움직임을 자극했다.
루쉬코프의 방문 직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가 루쉬코프와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글레브 파블로프스키를 '페르소나 논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파블로프스키는 28일 러시아 방송인 NTV에 출연해 "유시첸코는 파시스트"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9일 "페르소나 논그라타는 외교 직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특히 입국 문제는 내무부 소관사항"이라며 소문을 즉각 부정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류보비 슬리스카 부의장,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 등이 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을 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또다시 나섰다.
외무부는 1일 "(러시아인을 포함한) 공적인 인물들이 국가의 분열 위기를 확산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보실 차장인 드미트리 스비스코프는 "(분리문제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주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지난 29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동부지역 주지사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국가 분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으며 국가보안위원회, 검찰 당국은 분리 선동자들에 대한 형사 조치에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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